잘못 인정한 기성용, 드디어 반전 기회 잡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08 18: 11

기성용(24, 선덜랜드)이 다시 기회를 얻었다.
오는 12일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르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SNS 논란’을 일으킨 기성용도 정장을 차려입고 담담한 표정으로 정문에 들어섰다. 취재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성용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최강희 감독님과 팬들께 어떻게 사과를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말보단 행동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선수 본인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이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보는 눈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SNS사건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동안 기성용은 전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설상가상 기성용을 믿고 데려온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은 기성용이 2경기를 뛴 후 경질됐다. 선덜랜드서 기성용은 꾸준히 선발로 출전했지만 미래를 기약할 수 없었다. 영국 언론은 지난 여름 너무 많은 선수를 영입한 디 카니오를 비판했다. 기성용 영입도 비판대상이었다.
 
선덜랜드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거스 포옛(46, 우루과이)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포옛 감독은 2007년 토트넘 수석코치시절 이영표(36, 밴쿠버)를 지도한 바 있다. 적어도 한국선수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줄 수 있는 감독이다. 지동원과 기성용은 다시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 번의 사과로 기성용의 모든 잘못이 덮어질 수는 없다. 앞으로 기성용이 다시 팬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라운드 안팎에서 꾸준히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반전기회를 얻은 기성용이 다시 축구팬들의 마음을 얻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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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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