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버스킹..궂은 날씨에도 100명이 '우르르'[종합]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0.08 18: 28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기습적으로 벌인 공연에 순식간에 100여명이 넘는 관객이 우르르 몰렸다.
버스커버스커는 8일 오후 한남대교 남단에서 버스킹을 열었다. 공연 초반 30여명에 불과했던 관객은 이들의 인기를 증명하듯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팬들이 무대 앞에 삼삼오오 자리했다. 나이 어린 팬들은 물론, 40~50대 어른 관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오후 5시가 넘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공연장을 찾으면서 에너지가 한층 뜨거워졌다. 이들은 열정적으로 박수를 치고, 함성을 보내며 멤버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고음의 환호도 소녀팬들의 등장과 함께 한층 높아졌다.

장범준의 리드로 진행된 이 공연에서는 ‘이상형’, 첫사랑’, ‘처음엔 사랑이란게’ 등 버스커버스커의 1집 앨범과 2집 앨범 수록곡들이 고르게 불렸다. 버스킹이라는 특성에 맞게 즉석에서 팬들의 신청곡으로 노래를 선택했으며, 순간적으로 멤버들의 합의 하에 불린 노래도 있었다.
공연의 클라이막스는 2집 타이틀 곡인 '처음엔 사랑이란 게' 무대였다. 이 노래는 버스킹의 마지막 곡이자 앙코르 곡. 기타, 젬베로 구성된 단출한 악기구성에도 팬들은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부르며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공연은 이날 멤버 김형태가 부산 공연 중 영화 ‘은교’를 tvN ‘섬마을쌤’에 빗댄 던진 농담으로 논란을 낳은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김형태는 '섬마을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브래드에게 "브래드 두 유 노우 은교?"라고 물어 문제가 됐다.
“멤버들은 공연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소속사 관계자의 말대로 멤버들은 시종일관 환한 미소와 열정적인 무대매너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소속사 측은 "이런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김형태 역시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장범준은 "오늘 정말 즐거웠다. 어두우니까 다들 조심히 돌아가시라"는 말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버스킹은 멤버 브래드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한강 버스킹 아무도 없어요. 한남대교 밑. 오후 6시까지 합니다"라는 글과 사진 한 장을 게재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 속에는 음악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 스태프와 그 사이에 서 있는 브래드의 모습이 담겼다.
한편 버스커버스커는 오는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며 다음달 1일과 2일 양일에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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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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