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성열(29)이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도망가는 적시타를 때리며 넥센의 첫 포스트시즌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가 9회 동점을 내줘 결승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하위 타선에서 이성열의 활약은 쏠쏠했다.
이성열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 지명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2로 팽팽히 맞서 있던 6회 적시타를 때렸다. 넥센은 이택근의 끝내기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성열은 앞선 2회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는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6회 선두 타자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강정호가 삼진으로 침묵했고 김민성도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이성열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성열은 정규리그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4타수 2안타로 강했다. 2안타가 홈런과 2루타로 장타였다. 이성열은 니퍼트의 초구 131km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 때렸다. 깨끗한 1타점 중견수 앞 적시타. 2루에 있던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이성열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두산을 상대로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LG전(5홈런 9타점) 다음으로 많이 기록했다. 전 소속팀이었던 두산전 강한 모습이 이날도 그대로 이어졌다.
전날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주장 이택근은 “우리 팀 복병은 이성열이다"고 말했다. 또 ”성열이가 두산에 있었고 큰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상대 데이터를 쫙 꿰고 있고 선수들에게 미리 많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에 대해 이성열에 대해 “성열이가 두산에 강하다고 선수들이 그러는데…글쎄”라며 웃으며 말했다. 긍정하지는 않았지만 애매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성열은 이날 강정호와 김민성이 부진한 가운데 활약해 더욱 빛났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중심 타선이 해줘서 이기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날 하위 타선에는 두산 천적 이성열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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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