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집중타로 실점했고 또 한 명은 초반 제구난이 아쉬웠다. 그러나 중반부터 투구 패턴의 변화를 통해 제 감각을 찾아 투수전을 전개했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8)와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의 대결은 나이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나이트와 니퍼트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등판해 각각 6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3개, 사사구 5개) 3실점을 기록했다. 2-2 균형에서 6회말 이성열의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균형이 깨졌고 나이트의 후속 투수 한현희가 호투를 펼친 덕분에 나이트가 이번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나이트는 1회 세 타자를 유격수 땅볼, 2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시작했다. 팀이 1회말 서동욱의 희생플라이와 박병호의 솔로포로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회 바로 위기가 왔다. 나이트는 1사 후 홍성흔에게 유격수 안쪽 깊은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어 이원석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1사 2,3루에서 정수빈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나이트는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양의지에게 좌전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는 김재호의 번트 때 3루주자 정수빈이 아웃된 뒤 2사 1,2루에서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나이트는 두 타자를 땅볼 처리한 뒤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나이트는 4회 홍성흔을 삼진 처리한 뒤 민병헌을 1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정수빈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았다. 나이트는 양의지 타석에서 정수빈이 3루를 훔치다 아웃돼 한숨을 넘겼다.
나이트는 5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팀 역시 5회까지 니퍼트에게 다시 묶여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나이트는 6회 선두타자 대타 오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오재원이 2루를 훔친 뒤 민병헌, 김현수의 연속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나이트는 홍성흔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그는 팀이 3-2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겼다. 한현희가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중견수 이택근의 호수비로 정수빈까지 1루에서 아웃돼 나이트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니퍼트의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니퍼트는 1회 제구난과 포수 양의지의 도루 저지 악송구로 인해 무사 3루 위기를 맞은 뒤 서동욱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실점한 후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150km 직구가 다소 몰려 날아간 것이 뼈아팠다. 3회까지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안정감이 떨어졌던 니퍼트였으나 그는 4회부터 스피드보다 완급조절에 신경쓰며 호투 모드로 변모했다.
6회말 박병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니퍼트는 강정호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김민성의 투수 앞 땅볼로 타자주자를 아웃시킨 니퍼트. 2사 2루로 실점 위기 상태에서 후속타자 이성열은 니퍼트의 공을 밀어쳐 1타점 좌익수 방면 안타로 연결했다. 니퍼트의 3실점으로 이어진 순간이다.
이어 니퍼트는 문우람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허도환에게 초구 파울홈런을 내주며 한숨을 돌린 니퍼트는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 기본 몫을 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제구난으로 인해 깔끔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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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