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브랜든 나이트(38)가 개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이트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나이트는 팀이 9회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날리기는 했지만, 이날 호투로 팀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팀은 9회말 이택근의 적시타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초반 나이트는 불안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넘겼으나 2회 1사 후 홍성흔에게 유격수 안쪽 깊은 내야안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는 김재호의 번트 때 3루주자 정수빈이 아웃된 뒤 2사 1,2루에서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이후의 나이트는 다시 에이스 모드였다. 나이트는 3회를 범타 처리하며 안정을 찾은 뒤 4회 2사 2루 위기를 막고 5회도 삼자 범퇴로 호투했다. 나이트는 6회 무사 2루의 상황도 세 타자 연속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나이트는 올 시즌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며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나이트를 예고했다. 염 감독은 "그래도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우리 팀의 1선발이다. 내가 믿어야 한다"며 나이트를 두둔했다.
그는 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자신과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호투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두산 1선발 니퍼트와의 우완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나이트의 에이스 자존심도 지킨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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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