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끝내기패, 수면위 드러난 두산 불펜 그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8 21: 45

넥센 마무리투수 손승락도 마무리에 실패했다. 다소 의외의 블론세이브였다. 하지만 넥센은 9회말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며 상처를 치유했다. 
반면 두산은 소방수 정재훈이 마무리에 실패하며 불펜의 그늘이 더욱 짙어졌다.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두산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불펜이었다. 정재훈이 팀 내 최다 14세이브를 올렸지만, 9월 6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두산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2009년 구원왕을 차지한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결국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진욱 감독은 원조 마무리 정재훈을 재신임할 수밖에 없었다. 경험이 풍부한 그를 믿어야만 했다. 

그러나 정재훈은 1차전에서 기대에 어긋났다. 상황 자체가 너무 안 좋게 흘러갔다. 3-3 동점으로 맞선 9회말. 윤명준이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볼넷을 준 뒤 허도환의 희생번트와 서건창의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진욱 감독은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위기의 순간, 윤명준보다는 정재훈이었다. 
정재훈은 첫 타자 장기영을 1루 땅볼로 잡은 2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택근에게 우익수 앞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역전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 교체 자체가 부담스러웠지만 이를 막아내지 못한 정재훈에게도 아쉬움이 있었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 이후 홍상삼-윤명준-정재훈로 이어지는 필승조들이 차례로 등판했으나 마지막 순간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윤명준에서 정재훈으로 넘어가는 타이밍 그리고 끝내기 패배는 두텁지 못한 두산 불펜의 한계를 드러낸 순간이었다. 두산의 불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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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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