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8, 아스날)이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날이 머지않았다.
영국언론 '데일리 스타'는 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박주영이 월드컵 출전을 위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위건으로 임대될 것이라 보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다. 다만 박주영의 이적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 위건행이 사실이라면 박주영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영은 지난 5월 스페인리그 셀타 비고 임대에서 돌아와 아스날에 다시 합류했다. 하지만 약 4개월 동안 단 1초도 공식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국가대표로 뽑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박주영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주지 못했다. 가뜩이나 원톱 자원이 없는 홍명보호에서 박주영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위건은 박주영이 당장 중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팀이다. 오언 코일 감독이 박주영을 원한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이청용의 옛스승인 코일은 한국선수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결장으로 경기감각이 떨어진 박주영은 위건에서 뛰면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주영이 돌아온다면 국가대표팀도 큰 힘을 얻게 된다. 박주영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뛰며 홍명보 감독과 동메달을 합작한 경험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영국출장에서도 박주영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만큼 홍 감독은 박주영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만 한다면 그를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박주영이 합류한다면 공격진에 무게감이 떨어졌던 대표팀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지동원 등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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