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심장이뛴다', 사회문제까지 조명하는 착한 예능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10.09 08: 06

사회 문제까지 꼬집는 착한 예능이 탄생했다.
지난 8일 첫 정규 방송을 시작한 SBS '심장이 뛴다'가 소방대원의 사명감과 현장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달, 착한 예능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한 달 여만에 부산 해운대 소방서를 찾은 조동혁, 박기웅, 이원종, 전혜빈, 최우식, 장동혁은 각각 구급팀과 구조팀으로 나뉘어 실제 현장에 투입됐다. 보여주기식 설정이 아닌 실제 현장 투입은 보는 이들의 삶과도 직결된 문제라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압권은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죽음'이었다. 사망한 지 며칠이나 지난 노인의 고독사 현장은 신입 대원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움을 주고 싶지만 악취와 충격적인 상황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최우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충분한 공감을 사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명감 하나로 두려움 없이 현장에 뛰어드는 기존 대원들의 모습은 존경심마저 들게 만들었다. '심장이 뛴다'는 고독사 현장을 처리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방송하고, 고독사에 대한 최근 뉴스를 편집해 방송하며 사회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최우식의 '멘붕' 인터뷰와 현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탓하며 흘린 눈물은 충분히 이해되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최우식이 소방대원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 또한 '심장이 뛴다'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될 정도다.
이날 최우식이 포함된 구급팀은 고독사 노인을 비롯해 경미한 부상을 입은 환자, 뇌종양이 있어 구토 증세를 보인 환자를 돌보며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119 대원들이 다양한 상황에 출동돼 진지한 모습으로 임하는 모습은 언제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의 대비책이 되기도 했다.
긴장감과 더불어 웃음이 넘치기도 했다. 한 노인 병원에서 말벌집을 떼어 달라는 신고를 받은 구조팀 전혜빈은 남자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말끔하게 말벌집을 떼어내 찬사를 받기도 했다. 누군가의 손길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장면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와 닿았다.
'심장이 뛴다'가 직접 실생활 현장에 뛰어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긴급 상황을 조명할 것을 감안했을 때, 이 예능 프로그램은 이미 예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평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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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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