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출범 후 가장 강력한 상대인 브라질과 격돌한다. 관건은 '허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삼바 군단'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서 호주 중국 일본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다가 지난달에야 첫승을 신고했다. 북중미의 아이티를 4-1로 완파했다.
해결하지 못한 난제가 있다.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전서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원톱 공격수와 중원 사령관 부재를 절감했다. 안정감을 보였던 수비진은 2골을 내주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브라질전 화두는 역시 중원 싸움이다. 현재 홍명보호엔 주장 하대성이 없다. 수장의 배려 때문이었다. 하대성은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수많은 경기를 치렀다. 휴식이 필요했다. 홍 감독은 하대성 대신 기성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성용이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한 SNS 파문 이후 오랜만의 A대표팀 복귀였다. 브라질과 말리를 상대하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성용은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공식 사과, 논란을 가라앉혔다.
브라질엔 이름 높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두룩하다. 첼시에서 뛰고 있는 하미레스를 비롯해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루이스 구스타보(이상 볼프스부르크), 파울리뉴(토트넘), 루카스 레이바(리버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홍명보호의 중원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은 올 여름 입지가 좁아진 스완지 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됐다.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기성용의 파트너론 이명주(포항)가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명주는 그간 하대성과 함께 홍명보호의 중원을 책임졌다. 박종우(부산)와 한국영(쇼난 벨마레)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본고사를 앞두고 안방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르는 것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중원 싸움에서 밀린다면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치열한 전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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