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파격보다는 안정? 염경엽의 노련한 첫 가을운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0.09 07: 12

파격보다는 안정이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과 접전을 벌인끝에 9회말 2사후 캡틴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2008년 창단 이후 포스트시즌 첫 승을 낚았다.
이날 염경엽 감독도 값진 첫 승을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올해 팀의 지휘봉을 맡아 안정된 레이스를 펼친 끝에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첫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9회초 2사 1루 승기를 잡는 상황에서 동점을 내주며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으나 곧바로 되돌리는 힘을 발휘했다.

염경엽 감독은 초짜답지 않았다. 파격보다는 안정을 택하면서도 그렇다고 정석만을 두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했다. 1회말 선두 서건창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하자 번트 대신 도루를 택했고 상대포수의 송구실책이 나왔다. 서건창의 빠른 발을 이용해 결과적으로 기분좋게 두 점을 뽑고 기선을 제압했다.
3회 무사 1,2루에서는 리드를 잡기 위해 보내기 번트를 했고 승부를 끝낸 9회 무사 1루에서도 역시 보내기 번트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러면서도 6회 무사 1루에서는 강정호에게 번트보다는 강공을 맡기는 선택을 했다. 선수들의 작전능력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했다.
투수운용은 깔끔했다. 선발 나이트가 7회1사까지 2실점을 막았고 한현희를 투입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어 8회 1사에는 좌완 강윤구를 오재원 타석에서 내보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후에는 소방수 손승락을 투입했다. 손승락이 비록 9회 2사후 안타와 3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무난한 투수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염경엽 감독은 자신의 실수도 인정했다. 정수빈 타석에서 중견수 이택근의 수비위치를 조정하지 못한게 결과적으로 3루타가 됐다는 것이다. 이날 4안타를 터트린 정수빈의 물오른 타격감을 감안했다면 중견수의 위치로 뒤로 이동했어야 했다고 실수를 자인한 것이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솔직한 실수인정, 초보답지 않은 가을 첫 운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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