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의 최우식. 올해 24살의 나이지만 고등학생 같은 외모, 호리호리한 체격이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심장이 뛴다’의 대원으로 구급상황에 두려워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걱정을 샀다.
지난 8일 ‘심장이 뛴다’가 정규편성된 후 처음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 조동혁, 박기웅, 이원종, 전혜빈, 최우식, 장동혁이 부산 해운대 소방 안전센터를 다시 찾아가 소방대원으로서 활동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정규 첫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막내 최우식의 성장이었다. 파일럿 방송 당시 최우식은 “피와 주삿바늘을 보면 내 몸의 접히는 부분에 힘이 안들어간다”라고 바늘과 피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구급활동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날도 최우식은 구급 출동 소리에 겁부터 먹고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파일럿에 이어 두 번째 출동을 나가는 최우식의 얼굴에는 걱정이 한 가득이었다. 그리고 그런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 구급 대상자가 사망한지 오래된 것.
이에 현직 소방대원은 현장에 출동한 신입대원 최우식, 조동혁, 장동혁이 트라우마가 생길까봐 사체를 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걱정대로 최우식은 충격에 빠졌다. 사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직접 현장에서 냄새를 맡고 분위기를 그대로 몸으로 느껴야 했던 최우식은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의 최우식은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줬다.
최우식은 “나는 지금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구조를 하고 사람을 살려야 하는 입장에서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나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 들어가서 해야 하는데 안됐다”고 자괴감을 털어 놓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안전센터로 돌아가는 길에 또 한 번 출동신고를 받고 가는 최우식은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았지만 여자 소방대원 신발에 뭍은 개똥 덕(?)에 긴장된 분위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구토와 어지러움으로 힘들어하는 뇌종양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최우식은 스스로 두려움을 깨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환자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최우식은 구급대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을 떠서 환자가 입을 헹구도록 했고 환자가 이동하면서 구토를 할까봐 봉지를 챙기는 준비성을 보이기도 했다.
최우식이 구급대원으로서는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만 더 이상 그것을 트라우마로 생각하지 않고 인명을 구하는데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은 그의 모습은 왠지 모를 뭉클함을 자아냈고 앞으로 최우식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또한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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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심장이 뛴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