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영화만으론 아쉬워? 그럼 소설로 오라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0.09 10: 37

2시간 남짓한 영화로는 관상의 세계를 엿보기엔 부족하다고 느낀 당신이라면 소설 '관상'이 그 아쉬움을 충족해 줄 것으로 보인다.
소설 '관상'이 영화 속에서는 자세히 확인할 수 없었던 구체적인 관상의 다양한 예를 담아내며 '관상학'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고 있는 것.
지난 달 개봉,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관상'은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가 수양대군과 김종서 사이에서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8분이라는 러닝타임 속에서 이 이야기들을 담아내려니 사실 영화 속에선 관상학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이 등장하진 않는다.

관상쟁이 내경(송강호 분)이 연홍(김혜수 분)을 처음 만난 장면, 그가 관상으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장면과 김종서, 수양대군의 상을 보는 장면 등이 전부. 때문에 접하기 쉽지 않은 관상학의 재미를 기대한 관객들은 다소 아쉬워 하며 극장을 나서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소설 '관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소설 '관상'은 영화 '관상'의 프롤로그 격으로 내경이 왜 역적의 자식이 됐는지, 내경은 어떻게 관상을 보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와중에 내경이 아버지의 스승이었던 관상쟁이를 찾아가 본격적으로 관상학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에피소드는 제대로 된 관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경은 스승을 따라 여러 살인사건 해결에 함께 하며 관상을 공부하게 된다. 여기서 내경은 기러기상, 올빼미상, 부엉이상 등 짐승의 모습으로 관상을 파악하는 물형부터 12궁도 등 여러가지 관상학을 배우며 점차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가 되어 간다.
독자들은 내경의 점차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다양한 살인사건을 관상으로 해결해 가는 재미를 맛보게 된다. 또한 살인사건의 해결이 아니더라도 내경과 그의 스승이 만나는 사람마다 등장하는 관상에 대한 설명은 독자들에게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편 소설 '관상'은 영화 '관상'의 시나리오를 소설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작품을 집필한 백금남 작가는 '십우도',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소설 신윤복' 등의 베스트셀러를 낸 수십 년 경력의 소설가로 삼성문학상과 민음사 제정 올해의 논픽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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