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디바이스 혁신 신도 기업’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일까? 10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어진 화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을 공개하자 세계 IT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하면서 ‘세계 최초’라는 말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세계 최초’라는 말에는 단순히 가장 먼저 낸 기기라는 의미가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라운드’ 출시 소식을 전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 기어에 이어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모바일 디바이스의 혁신을 주도하게 됐다”는 표현을 썼다.

지난 9월 5일 ‘갤럭시 노트3’와 함께 ‘갤럭시 기어’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제품으로 혹평을 받기는 했지만 모바일 기기의 선도기업으로 나섰다는 의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갤럭시 라운드’ 출시 전략도 ‘갤럭시 기어’와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 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 기기에서 휘어지는 화면은 그 동안 다양한 활용성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실제 스마트폰에 적용한 기업은 없었다.
때문에 ‘갤럭시 라운드’ 출시에 즈음해 삼성전자는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나가겠다.” 이 코멘트는 향후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바이스 전략의 전환을 반영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갤럭시 라운드’에 탑재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기판에 적색, 녹색, 파란색의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픽셀 하나하나 집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최고 해상도인 풀HD 화질을 제공하는 한편, 디스플레이의 좌우 곡률 반경(휘어지는 정도)이 400mm 가량으로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해 한 손에 잡히는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한다.

‘갤럭시 라운드’의 5.7형(144.3mm)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기존 스마트폰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라운드 인터렉션’ 기능. 화면이 꺼진 ‘갤럭시 라운드’를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고,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곡/다음곡을 재생할 수 있다.
앨범 속 친구의 사진을 보다가 다른 사진을 찾아보고 싶을 경우, 화면을 누른 채 좌우로 기울이면 사진 폴더의 목록이 화면 왼쪽에 나타나 쉽게 다른 폴더의 사진도 볼 수 있다.
또, 커브드 디자인에 최적화된 홈 화면을 제공하는 ‘라운드 비쥬얼 이펙트’ 기능을 적용해 여러 페이지의 홈 화면이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전환된다.
이외에도 미디어 콘텐츠를 잡지처럼 편집해주는 ‘매거진 UX’, 대화면이지만 한 손으로 사용 가능한 ‘한 손 조작’, 강력한 멀티태스킹의 능력을 지원하는 ‘멀티윈도우’ 등 대화면의 장점을 활용한 다양한 사용자 편의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 라운드’는 럭셔리 브라운(Luxury Brown) 색상으로 S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출고가는 108만 9,000원이다.
한편 이날 공개 된 ‘갤럭시 라운드’를 비롯해 9월에 출시 된 ‘갤럭시 노트3’, 지난 4월에 출시 된 ‘갤럭시 S4’ 등의 영향으로 구형 모델이 되고 있는 왕년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3’에도 관심이 쏠리고 이다.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불법 보조금 재개 분위기를 틈타 ‘갤럭시 S3’를 싸게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하이마트의 ‘갤럭시 S4’ 17만 원 판매 행사의 영향도 받고 있다. 하이마트는 6일부터 ‘갤럭시 S4’의 LTE 버전을 통신사 번호이동과 가입비, 부가서비스, 유심비 선불과 67요금제 3개월 가입 조건으로 17만 원에 판매해 크게 이슈가 된 바 있다.
신제품이 속속 출시 됨에 따라 급속히 구형 버전이 되고 있는 ‘갤럭시 S3’가 불법 보조금 지급의 도화선이 될 지 업계와 관계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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