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강윤구(23)가 포스트시즌의 힘을 느꼈다.
넥센은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브랜든 나이트의 6⅓이닝 2실점 호투와 9회말 이택근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넥센은 중요한 1차전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다가섰다.
강윤구는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해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손승락에게 넘겼다. 그의 빠른 슬라이더에 오재원의 방망이가 헛돌자 3루를 채운 넥센팬들은 강윤구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목동구장에서 만난 강윤구는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불펜에서 몸 풀 때는 사실 실감이 안났다. 그런데 마운드에 오르고 공을 던지니까 느낌이 달랐다"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 소감을 밝혔다.
강윤구는 "삼진 한 개 잡고 내려왔는데 평소 응원 소리보다 훨씬 컸다. 영웅이 된 것 같았다. 이래서 포스트시즌이구나 싶어 희열을 느꼈고 재미있었다. 계속해서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윤구는 현재 넥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한 명 뿐인 좌완 불펜이다. 그는 "팀 선수들 모두 목동 두 경기를 꼭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제 이겼지만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마운드에 오르면 반드시 막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