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간판타자 김현수(25)를 다시 한 번 4번타자로 기용한다. 믿음에는 변함없다.
두산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2013`준플레이오프에서 김현수를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 올렸다. 지난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현수가 이날 경기에서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두산 김진욱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4번 자리가 맞지 않아 대체할 방법이 있다면 고민이 없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수가 잘하더라도 앞뒤 타자들이 안 좋으면 팀이 어렵다는 점이다. 현수가 안 좋아도 앞뒤 타자들이 잘 해주면 메울 수 있는 것"이라며 "1차전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어 "현수가 안 좋아도 앞뒤 타자들이 잘 받쳐주면 하위 타순까지 연결이 잘 됐다. 부족한 부분은 나머지 타자들이 함께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전에서 두산은 4번 김현수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3번 민병헌도 3타수 무안타, 5번 홍성흔도 4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3~5번 중심타자 3명이 11타수 1안타로 침묵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4번타자 김현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심타선 전체가 살아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아울러 4번타자로서 부진의 짐을 혼자 지고 있는 김현수의 부담을 가볍게 해주기 위한 뜻도 있다. 4번타자라는 자리가 갖는 어려움이다. 두산은 2차전에서도 민병현-김현수-홍성흔으로 변함없이 클린업 트리오를 가동했다. 포수가 양의지에서 최재훈, 2루수가 허경민에서 오재원으로 바뀌며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최재훈이 시즌 막판부터 컨디션이 좋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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