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자체의 배팅 매커니즘이 좋다. 일단 유희관이 박병호와 정면 승부로 갈 예정이다”.
파워피처가 첫 회 홈런포로 당했다. 이번에는 오프스피드 스타일의 기교파 좌완. 반발력이 덜할 수 있는 만큼 승산 있을 수 있다. 좌완 선발 유희관(27)을 2차전에 출격시키는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상대 넥센 4번 타자 박병호(27)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김 감독은 9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전날(8일) 박병호에게 홈런을 내준 뒤 피해간 장면을 복기했다. 박병호는 1회말 1-0으로 앞선 2사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150km 8구 직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후 박병호는 고의 볼넷, 볼넷을 얻어내며 100% 출루했고 9회말 박병호 직전 타자 이택근이 끝내기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의 3-4 패배로 이어졌다.

“대체로 투수는 상대 주포를 상대할 때 먼저 힘을 앞세우게 마련이다. 박병호도 홈런 전까지는 니퍼트의 직구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박병호도 니퍼트의 직구에 밀리는 모습으로 인해 컨택으로 노선을 변경했는데 그 타격으로 홈런을 때려냈다. 선수 본인은 “배트 중심에 맞아 나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유희관은 니퍼트와 달리 직구 최고 구속이 135km 정도에 그친다. 대신 제구력과 타이밍 싸움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데 그렇다고 볼 끝 힘이 떨어지는 투수는 아니다. 박병호와 홈런 경쟁을 펼치던 최정(SK)은 “홈플레이트에서 스피드를 잃지 않고 다가오는 스타일이라 맞았다 싶었는데 뒤쪽에서 맞는 경우가 많다”라며 홈런을 때려내기 쉽지 않음을 밝혔다. 유희관은 올 시즌 145⅓이닝 동안 7개의 홈런을 내줘 예상보다 피홈런이 적은 편이었다.
“유희관은 박병호와 정면 승부할 것이다. 박병호는 힘을 떠나 배팅 매커니즘이 좋은 타자라 몸이 좋을 때는 굉장히 좋은 타구를 양산한다. 그러나 약간 안 좋을 때는 그 힘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박병호 앞뒤에 배치된 선수들을 봉쇄하는 것도 중요하고. 유희관은 박병호와 정면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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