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가 8일 종영, 밝은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의드(의학드라마)와 판타지의 만남이었던 '굿 닥터'는 현장 24시 같은 리얼 보고서 대신 '힐링 드라마'라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따뜻한 기운을 선사했다.
'굿 닥터'는 지금까지 등장한 국내 의드 중에서도 기억될 만한 캐릭터를 선보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서번트증후군이란 소재를 차용, 지능이 낮지만 의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의사로 설정됐던 박시온(주원 분), 한국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에게 다소 수동적이었던 여의사를 벗고 남자주인공의 멘토가 됐던 차윤서(문채원 분), 주인공을 방해하는 악역이 아닌, 강한 카리스마로 주인공을 이끌어주는 또 다른 남자주인공 김도한(주상욱 분)이 그들이었다.
이런 '굿 닥터'의 종영과 함께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었던 기억에 남는 의드들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투표로 국내 의드 캐릭터 순위를 뽑기도 했다.

순위는 1위 '하얀거탑' 김명민, 2위 '굿 닥터' 주원, 3위 '골든타임' 이선균, 4위 '골든타임' 이성민, 5위 '굿 닥터' 문채원, 6위 '사인' 박신양, 7위 '브레인' 신하균, 8위 '뉴하트' 조재현, 9위 '뉴하트' 지성, 10위 '외과의사 봉달희' 이범수와 이요원 순이다.

이 같은 조사를 살펴보면 '굿 닥터'의 문채원이 국내 의드에 등장한 여의사 캐릭터 중 높은 지지를 얻었음을 알 수 있고, 박신양이 주연을 맡았던 '사인' 같은 경우는 의드라기 보다는 의학을 차용한 수사물 장르에 더욱 가까웠다. '굿 닥터'의 주원이 분한 박시온이란 캐릭터가 지금까지 독보적으로 존재했던 '하얀거탑'의 김명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굿 닥터'는 미드식 에피소드 구성에 한국 정서의 조합이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앞으로도 의드는 계속 등장할 전망인데, 가까이는 9일 MBC 새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이 첫 방송을 하며 또 다른 의드의 출격을 알린다. 이제 의드는 단순히 환자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를 넘어 주제에 맞춘 기본 콘셉트와 형식, 다양하고 신선한 에피소드들이 관건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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