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루트'가 수원에서 올 시즌 3번째 '슈퍼매치'서 승리를 안겼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32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산토스-정대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올 시즌 1무 1패로 부진했던 '슈퍼매치'서 1승을 추가하며 균형을 맞췄다. 또 수원은 6경기 무패(2승 4무)행진을 이어가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서 기회를 노리던 수원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쪽으로 다시 자리를 옮긴 염기훈이 상대진영을 돌파하며 기회를 엿봤다. 수원은 후반 13분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조동건의 머리 맞고 뒤로 연결되자 수비 뒤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산토스의 골에 수원 응원단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산토스의 이름을 외쳤다.

지난 여름이적 시장을 통해 수원에 입단한 산토스는 지난 9월 맹활약했다. 3경기에 모두 출전해 벼락같은 슈팅으로 인천전 골을 비롯해 부산과 경기서는 오장은의 결승골로 이어지는 크로스를 연결하는 등 맹활약했다. 부상자가 많은 수원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도 드러났다. 165cm의 작은 체격인 산토스는 상대 수비와 경합을 벌이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매치'서 산토스는 서울 수비진을 괴롭히며 요리조리 움직였다. 수비 뒤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엿봤고 염기훈의 코너킥 상황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염기훈도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최근 경찰청에서 전력 후 팀에 복귀한 염기훈은 코칭 스태프의 큰 기대를 받았다. K리그 챌린지에 뛰면서도 템포를 잃지 않았다. 그동안 상주와 경찰청에서 제대한 선수들이 경기 템포를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염기훈은 큰 문제가 없었다. 포항전서 복귀전을 펼친 염기훈은 '슈퍼매치'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팀과 개인 모두 중요한 순간.
이날 염기훈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중앙과 오른쪽까지 침투했다. 전반 중반에는 오른쪽에서 돌파한 뒤 오른발로 문전에 크로스를 연결해 슈팅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잘 보이지 않았던 오른발까지 활용하면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염기훈과 산토스가 호흡을 맞추면 수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복귀했지만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이 있던 수원은 '염-산루트'로 득점을 만들어 내며 올 시즌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들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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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