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정대세가 연속골을 터트린 수원이 '슈퍼매치'의 균형을 맞췄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32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산토스-정대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올 시즌 1무 1패로 부진했던 '슈퍼매치'서 1승을 추가하며 균형을 맞췄다. 또 수원은 6경기 무패(2승 4무)행진을 이어가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서울은 지난 7월 7일 이후 이어진 무패행진이 13경기서 중단됐다. 또 연속 무실점 기록도 4경기서 마무리 됐다.

올 시즌 2차례 대결서 1무 1패로 뒤진 수원은 군전역한 염기훈이 복귀하며 기대감을 가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염기훈은 중앙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데얀이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서울은 윤일록-박희성-고요한의 스리톱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수원과 서울은 전반서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분위기를 살폈다. 지리한 공방을 통해 역습을 노렸다. 양팀 모두 몇 차례 기회를 얻기는 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았다.
본격적인 경기는 후반서 시작됐다. 수원은 곽희주 대신 곽광선을 투입해 수비 안정을 노렸다. 반면 서울은 최현태를 빼고 몰리나를 투입했다.
후반서 기회를 노리던 수원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쪽으로 다시 자리를 옮긴 염기훈이 상대진영을 돌파하며 기회를 엿봤다. 수원은 후반 13분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조동건의 머리 맞고 뒤로 연결되자 수비 뒤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산토스의 골에 수원 응원단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산토스의 이름을 외쳤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 수원은 후반 16분 서정진 대신 정대세를 투입했다. 포항전서 조커로 나서 2골을 뽑아냈던 정대세에게 추가점을 뽑으라는 특명을 내린 것. 서울은 박희성 대신 스피드를 가진 김현성을 투입했다. 높이와 함께 스피드까지 자신 김현성을 내보내 수원 수비진을 괴롭히겠다는 의지였다.
기세가 오른 수원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서울도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골 맛을 본 산토스는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오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서울은 후반 32분 하대성 대신 돌파 능력이 뛰어난 최효진을 투입해 측면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추가골도 역시 수원이 뽑아냈다.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서울 수비맞고 굴절되자 정대세가 이어 받았다. 정대세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후반 37분 수원은 추가골을 터트리며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 9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2 (1-0 1-0) 0 FC 서울
△ 득점 = 후 13 산토스 후 37 정대세(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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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