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프터스쿨의 리더 가희가 새 미니앨범 '후아유(Who are you)'로 가요계 출격, 솔로 여가수로서 대중 앞에 선다. '후아유'는 가희 스스로에겐 두 번째 선보이는 솔로 음반이지만, 앞서 앨범이 애프터스쿨에 속해 활동하던 시기인 지난 2011년 발매된 점을 감안하면 2012년 졸업(탈퇴) 이후 첫 번째 솔로음반인 셈이다.
이는 소영, 베카 등 애프터스쿨 졸업생을 통틀어 솔로 첫발이라는 점에서 현 애프터스쿨 멤버에게도, 소속사 플레디스 입장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타고난 섹시함으로 그룹 활동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가희가 졸업생 대표 솔로가수로 어떤 성적표를 얻어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 파격적인 무대 & 콘셉트? NO, 오히려 차분하다

지난 2011년 가희의 솔로 데뷔음반 '돌아와 나쁜 너'가 발매됐을 당시 동명의 타이틀곡 '돌아와 나쁜 너' 무대는 성숙하고 몽환적인 콘셉트였다. 많은 이들이 당초에 예상했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나, 섹시 콘셉트를 기분좋게 빗겨가며 '의외'라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는 가희가 애프터스쿨 활동 중에도 섹시 디바로서의 독보적인 역량을 과시했고, 가요계 데뷔 전 DJ DOC, 보아 등 인기 가수들의 백댄서로 활약하며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했던 경험치에 대중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렸기 때문.
그렇다면 이번 솔로 컴백곡은? 현재 공개된 가희의 티저 이미지는 맨 몸에 재킷 하나만 걸친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모습. 하지만 이걸로 섹시한 콘셉트를 상상했다면 이번에도 예측은 빗나갈 전망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깔끔하고 모던하게 갔다. 강렬함이나 섹시가 오히려 배제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감추려해도 본연에 내재된 섹시함이 자연스레 곡과 무대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다만 뮤직비디오에는 볼거리가 풍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정과 젊음을 상징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후아유'의 타이틀곡 '잇츠미(It’s ME)'를 촬영했기 때문이다. '잇츠미'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솔직하고도 신선한 가희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데 힘을 싣는다.
# 10월 가요계 대란? 전쟁터 속 '차별화' 확실
잘 알려진 것처럼 10월엔 대형가수들의 컴백이 즐비한다. 이미 버스커버스커가 돌아와 음원차트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아이유가 반격에 나서 차트 상위권을 양분했다. 가희의 컴백날엔 걸그룹 티아라, AOA, 김진표, 정준영 등이 동반 컴백하고, 나흘뒤엔 그룹 샤이니, 나인뮤지스, 밴드 자우림 등의 컴백이 기다리고 있다.
덕분에 10월 가요계는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그나마 가희의 입장에서 위안이 되는게 있다면 많은 가수 중 눈에 띄는 솔로 여가수는 아이유 뿐이고 그나마 아이유와는 내재된 본연의 색 자체가 확연한 차이를 긋고 있기에 승부수를 띄어볼 만하다는 것. 이미지의 지나친 중복만 없다면 경쟁자들 속에서도 돋보일 가능성이 짙다.
또한 타이틀곡 '잇츠미'는 지난 8일 뇌종양으로 사망한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가 엘리스스카이라는 이름으로 생전에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으로 이미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으로 인해 '잇츠미'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것도 명백한 사실. 가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하늘이를 위해 노래하겠다. 하늘이를 기억해 달라"는 글을 게재하며 애도의 심경을 전했다.
물론 가희의 첫 솔로곡 '돌아와 나쁜 너'가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신경써야할 요소다. 당시 애프터스쿨로 활동하며 솔로 활동을 병행해 인지도가 충분히 높았던 것을 고려했을 때 애프터스쿨 졸업 후 이렇다할 굵직한 활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컴백이 성적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스스로 직접 참여한 자작곡으로 아티스트로서 도약하려는 가희의 바람이 대중에게 어필될지 기대된다.
한편, 가희는 오는 10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같은날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컴백무대를 선보인 후 주요 음악 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이후 아시아 프로모션 활동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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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