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한국이 강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군인' 이근호(28, 상주)의 각오는 남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9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K리그 클래식 일정이 있어 아직 합류하지 못한 수원과 울산 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모여 가진 두 번째 훈련이다.
이날 훈련 전 공식 인터뷰에 나선 이근호는 비장한 표정이었다. 브라질 방송사 측의 제의로 2014 브라질월드컵 관련 영상에 한국을 대표해 출연하게 된 이근호는 "왜 나를 찍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한국 대표팀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진 후,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브라질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축구하면 최고의 팀이고, 지금도 역시 정상으로 꼽히는 팀이 브라질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들의 플레이를 보며 자라왔고 존경했다"고 상대 브라질을 평가한 이근호는 "내게 있어서는 브라질전도 하나의 시험무대다.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선전포고도 잊지 않았다. 이근호는 "경기 전까지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경기 후에는 한국이 강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브라질을 상대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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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