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넥센, 연이틀 뼈아픈 손승락 기용 실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09 18: 24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31)이 연이틀 마운드를 잠그지 못했다. 팀은 연장 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지만 손승락의 불안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0-0으로 맞선 8회초 1사 1,3루 위기에 처하자 마운드에서 강윤구를 내리고 세 번째 투수로 손승락을 올렸다.
0-0 상황에서 올 시즌 46세이브의 세이브왕 손승락이 등판한 것은 의외였다. 게다가 손승락은 전날 3-2로 앞선 9회초 정수빈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차전을 꼭 잡고 가야 하는 넥센이긴 했지만 뜻밖의 등판이었다.

손승락은 첫 타자인 대타 오재일에게 유격수쪽 깊은 타구를 맞았다. 유격수가 잘 잡았으나 2루수의 병살 처리가 늦어지는 와중에 3루주자 허경민의 득점을 허용했다.
8회초 0-1로 리드를 내준 넥센은 8회말 1-1 동점에 성공했다. 손승락은 9회 올라와 선두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종욱의 도루로 무사 2루가 된 뒤 전날 동점타를 내줬던 정수빈에게 번트를 허용한 손승락은 공을 잡아 1루로 악송구하면서 다시 1-2 리드를 허용했다.
손승락은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김현수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정수빈이 홈에서 아웃돼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넥센은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성공시키며 마운드 붕괴를 만회했지만 손승락의 붕괴는 단순한 실점 이상의 의미를 가져왔다.
8회까지 0-0으로 팽팽한 접전에서의 위기라면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마무리 손승락은 넥센의 마지막 보루였고, 또 이틀 연속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됐다. 그러나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은 연이틀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고, 이는 넥센에 독이 됐다.
넥센은 연장 접전 끝에 이틀 연속 두산에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단 1승 만을 남겼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노리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철벽 마무리 손승락의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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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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