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겼다. 넥센 히어로즈가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1승만을 남겼다. 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로 승부를 가르며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두산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1-2로 뒤졌지만 9회 기어코 동점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팽팽했던 투수전. 7회까지 양 팀은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과 두산 선발 유희관의 호투에 막혀 점수를 뽑지 못했다. 0-0의 균형은 두산이 깨트렸다.

선취점을 내주면 넥센은 따라갔고 또 한 점을 내주면 넥센은 또 따라붙었다. 결국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두산 마운드를 공략해 동점에 성공했다.
8회 한 차례 태풍이 몰아쳤다. 두산이 넥센 불펜 강윤구와 손승락을 공략해 한 점을 선취했다. 곧바로 넥센은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른 서건창이 득점까지 기록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루에서 두산 홍상삼이 잇따른 폭투로 자멸했다.
넥센은 9회 또 다시 한 점을 실점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흔들렸다. 선두 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손승락은 도루를 내주고 정수빈의 희생번트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1-2 역전을 허용했다. 실책으로 내준 점수라 승기가 두산에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또 한 차례 파도가 일었다. 넥센은 선두 타자 김민성이 볼넷을 골랐고 장기영의 희생번트, 유한준의 우익수 앞 안타 등을 묶어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넥센은 대타 문우람의 볼넷, 서건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까지 성공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연장까지 가져갔다.
결국 10회 공격에서 김지수의 끝내기 우중간 적시타로 넥센은 승리를 가져왔다. 포기할 줄 모르는 넥센의 가을 야구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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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