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되는 일' 없는 두산의 총체적 난국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9 18: 25

정말 되는 게 없었다고 한다면 지나치고 섭섭한 표현일까. 선발 유희관의 7⅓이닝 역투를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난국을 드러낸 두산이었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두산이 결국 준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 김지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졌다. 전날(9일) 열린 1차전에서도 이택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진 두산은 2경기 연속 허무하게 무너지며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벼랑 끝에 몰렸다.
매끄럽지 않은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경기 초반에는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에 꽁꽁 묶였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더러 애써 잡은 기회에서도 결정력이 부족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에서는 누구도 부러울 것이 없었던 두산 타선의 예상치 못한 침체였다. 장점으로 여겼던 방망이와 발에서 모두 답답한 흐름이었다.

1회 1사 2루에서는 민병헌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1사 1루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4번 김현수가 병살타를 쳤다. 주루사도 문제였다. 6회 1사 1루에서는 김재호의 2루 도루 시도가 무산됐고 7회 선두 정수빈은 번트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2루까지 달리다 유한준의 절묘한 백업 플레이에 막혀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8회 가까스로 한 점을 내며 앞서 나간 두산이었지만 그 후로도 총체적 난국은 계속됐다. 선발 유희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8회에만 세 개의 폭투를 던지는 불안한 모습으로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9회 손승락의 실책에 힘입어 1점을 얻은 두산이었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추가점에 실패한 두산은 다시 9회 동점을 내줬다. 이번에는 홍상삼 정재훈 윤명준이라는 불펜 요원들이 차례로 자신의 몫을 수행하는 데 실패했고 마지막에 오른 김선우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10회에도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공격에서는 오재원이 강정호의 악송구를 틈타 2루까지 달렸으나 2루에서 횡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에서는 1사 1루에서 오현택의 견제구가 빠졌다. 송구도 옆으로 치우쳤고 1루수 김현수도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김지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또 한 번 패배의 수렁에 빠졌다. 1차전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인 후의 패배였다면 2차전은 할 말이 없는 패배였다. 팀 분위기도 그만큼 가라앉았다. 두산이 벼랑 끝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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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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