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혼돈의 배터리’ 홍상삼·양의지의 싸늘한 가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09 18: 32

작년 준플레이오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것인가.
두산이 넥센에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무승 2패로 시즌 마지막까지 1패만을 남겨둔 채 잠실구장으로 이동한다.
경기 흐름은 8회를 기점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7회까지 넥센 앤디 밴헤켄과 두산 유희관의 선발투수 대결로 진행, 0의 행진이 벌어졌다. 하지만 8회초 밴헤켄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1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유격수 땅볼로 두산이 선취점에 성공했다.

문제는 1-0으로 리드한 8회말이었다. 두산은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그러나 1사 2루 위기에서 등판한 홍상삼은 폭투 3개를 범하며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폭투를 기록한 홍상삼도 문제였지만, 어설픈 블로킹을 보인 양의지의 수비력도 아쉬움이 남았다. 무엇보다 실점과정에서 3루 주자 서건창의 홈 질주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되돌린 수 없는 결과가 됐다.
결국 두산은 9회초 다시 1점을 뽑아 리드했지만, 9회말 허무하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내줬고 10회말 김지수에게 한 방을 맞아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홍상삼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서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제구 난조와 함께 홈런 2방을 허용하며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양의지 또한 투수 리드와 수비능력에서 도마 위에 오르며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양의지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막판에 저지른 에러가 승부의 추를 갈랐다.
둘은 이번 가을잔치에서 만회할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악몽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1차전에 선발 출장한 양의지는 실점 과정에서 홈플레이트를 지키지 않아 상대에 선취점을 내줬고 홍상삼은 2차전 부진으로 1차전 호투가 퇴색되고 말았다.
drjose7@osen.co.kr
목동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