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였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지수(27)가 짜릿한 끝내기 소감을 밝혔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나온 김지수의 끝내기 적시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이틀 연속 한 점 차 끝내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김지수는 10회말 1사 3루에서 들어선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오현택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안타를 날리며 3루주자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지수는 '무명의 반란'을 일으키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김지수는 "10회 때 주자가 1루에 있어서 기습 번트를 댈까 하다가 보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작전을 내셨다. 그것도 성공을 못했는데 (박)병호가 3루에 가줘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 공이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않았다"고 끝내기 상황을 밝혔다.
김지수는 "상상으로만 하던 게 실제로 나왔다. '사람 일 진짜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저는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들어서 좋았고 타석에서 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일이 생기니까 얼떨떨하다"며 끝내기 소감을 밝혔다.
김지수는 감사함을 표하고 싶은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어머님께 정말 감사하다. 병호, 최정 등 제 동기 친구들이 좀 잘하다 보니까 많이 부럽기도 했고 죄송했다"며 하염없이 울었다. 5년차 백업의 설움이 담긴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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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