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2G 2안타’ 두산 클린업, 치명적 '침묵모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9 18: 57

두산이 벼랑 끝에 몰렸다.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타선이 완전히 풀 죽었다. 그 중심에는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침묵의 클린업트리오가 있다.
두산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회 김지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졌다. 전날(8일)에는 9회 이택근에게 끝내기를 맞고 패했던 두산은 이로써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포스트시즌 새 역사의 희생양이 됐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것이다. 한 번만 더 지면 두산의 가을도 끝난다.
2경기 모두 불펜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타선도 2경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국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9안타를 쳤지만 3득점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6안타 2득점이었다. 두 경기에서 모두 넥센보다 1개씩의 안타를 더 치고도 득점은 1점씩이 모자랐다. 전반적으로 공격의 흐름이 곳곳에서 끊기는 경향이 완연하다. 해결을 해줘야 할 클린업트리오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1차전에서 민병헌 김현수 홍성흔으로 중심타선을 짰다. 이 세 명은 1차전에서 도합 1안타에 그쳤다. 홍성흔이 안타 하나를 쳤고 4번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의 경우에는 타구를 외야로 날리지도 못했다. 김 감독은 2차전에도 이 라인업을 고수했으나 결과는 역시 좋지 않았다. 민병헌이 3타수 1안타, 홍성흔이 2타수 무안타 1볼넷, 그리고 김현수는 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세 선수의 2경기 타율 합계는 1할에 불과하다.
타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 또한 문제다. 두산은 정수빈(2타점) 양의지(1타점) 오재일(1타점)이 타점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대부분 하위타선에서 타점이 났다. 중심타선의 침묵이 더 무거워 보인다. “김현수를 4번으로 놓는 것이 맞는 선택이느냐”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진욱 감독도 9일 경기 후 “중심타선 타자들의 모습에서 성급한 면이 보이고 있다. 그 부분은 변화가 필요하다면 변화를 주겠다”라고 말했다. 두산이 활로를 찾으며 벼랑 끝에서 버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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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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