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과 '태극전사', 훈련에 쏟아부은 시간은 달랐지만 그 열정의 총량만큼은 같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9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K리그 클래식 일정이 있어 아직 합류하지 못한 수원과 울산 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모여 가진 두 번째 훈련이다.
이날 한국은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지도 하에 약 30~40분간 가벼운 몸풀기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미니게임을 비롯, 각종 부분 전술 훈련 등 약 2시간 가량 진지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소집 첫 날인 8일 훈련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두 배 이상 늘어난 훈련 시간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몸풀기 시간만 30분이지 않았나. 결코 길지 않다"며 부정했다. 세계 최강 삼바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하는만큼 진지한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상대 선수들이 워낙 개인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항상 압박이 중요하다"며 브라질전을 앞두고 본인이 강조하는 한국형 축구의 '압박'을 테마로 훈련을 설명했다. 선수들은 최강의 상대 브라질과 대등하게 맞서기 위해 2시간 가량 끊임없이 공을 쫓고 열정적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이에 비해 '삼바군단' 브라질은 약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예정된 훈련 대신 실내수영장에서의 회복훈련으로 일정을 변경한 브라질 대표팀에 있어서는 이날이 첫 공식훈련인 셈이다. 도로사정으로 인해 약 10여 분 늦게 NFC에 도착한 브라질 대표팀은 짧은 훈련시간 동안 강도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가벼운 몸풀기에 이어진 미니게임은 브라질이 축구에 대해 보이는 열정적인 자세를 대변했다.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루이스 구스타보(26, 볼프스부르크) 오스카(22, 첼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브라질이 얼마나 축구에 미쳐있는 나라인지 보여주겠다"던 구스타보의 훈련 전 인터뷰처럼, 축구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30분 간의 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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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