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가을밤을 후끈 달궈줄 섹시격정 로맨스 '상속자들'이 왔다.
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1회분에서는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이민호 분)과 가난 상속자 차은상(박신혜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상속자들'은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짜릿한 0.1% 청춘 로맨틱 코미디로, 대한민국 상위 1%의 상속자들이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가난상속자 여주인공을 둘러싼 채 벌이는 달콤하면서도 설레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

가난을 상속받은 차은상은 각박한 현실에서 아르바이트만 하루에 2~3개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형편이었고 언어장애인인 엄마(김미경 분)와 단 둘이 살았다.
매일 힘들게 살아가던 은상은 미국에 있는 언니 은석(윤진서 분)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은석이 결혼식에 가족들을 초대하지 않았고 이에 분노한 은상이 짐을 싸들고 미국으로 간 것.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은석은 결혼은 커녕 돈에 허덕이며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은석은 동생 은상을 발견하고 돈을 가져왔을 거라고 직감, 은상의 캐리어를 뒤져 돈만 가지고 갔고 은상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남자가 있었다. 바로 김탄. 돈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자신과는 정반대인 은상을 보고 김탄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언니에게 버림받은 은상은 언니의 집 앞에서 밤이 늦도록 언니를 기다렸다. 그러나 언니는 나타나지 않았고 무서운 동네 분위기에 은상은 결국 캐리어를 끌고 거리로 나왔다. 이때 김탄이 마치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나 은상에게 "우리 집에 갈래?"라고 18살로는 당돌한 제안을 했다.
그간 탄탄하게 연기력을 쌓아온 박신혜와 이민호는 기대대로 자연스럽고 리얼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어려운 삶의 무게에 허덕이는 가난상속녀 차은상 역을 맡은 박신혜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정도의 눈물연기를 선보였고 이민호는 가슴 속 깊은 상처를 가진 재벌 상속자 김탄 역을 애잔하게 표현해 첫 회부터 여심을 흔들어놓았다.
이외에도 김우빈, 김지원은 각각 악랄하고 까칠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강렬한 등장을 알렸고 강민혁과 크리스탈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게 향하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리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은상 어머니 역의 김미경과 김탄 어머니 역의 김성령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까칠함의 결정체 김탄의 약혼녀로 등장한 유리헬(김지원 분)이 김탄의 집으로 향한 가운데 김탄이 은상에게 자신의 집에서 머물 수 있게 해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예고하는 것과 동시에 영도(김우빈 분)와 김탄의 관계 또한 치열할 것임을 예고, 김은숙 작가가 말한 대로 '섹시 격정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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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