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넘치는 ‘메디컬탑팀’ vs 따뜻한 ‘굿닥터’라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10 10: 41

의학 드라마라고 다 같은 의학드라마는 아니었다. 따뜻한 동화를 적절히 섞었던 의학 드라마인 KBS 2TV ‘굿닥터’가 떠나니 조직 내 권력 다툼을 녹인 의학 드라마 MBC ‘메디컬 탑팀’이 찾아왔다. ‘굿닥터’가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과 의사의 성장에 주목했다면 ‘메디컬 탑팀’은 병원 내 갈등과 반목을 다룰 것으로 예상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메디컬 탑팀’은 분야별 국내 최고 실력파 의료진이 탑팀을 이뤄 한계를 넘어선 기적을 만드는 치열한 사투와 뜨거운 여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첫 방송은 탑팀을 통해 병원 권력을 잡으려는 광혜그룹 둘째 며느리 신혜수(김영애 분)와 한승재(주지훈 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 천재적인 의술을 가진 인간적인 의사 박태신(권상우 분)과 광혜병원 탑팀의 운명적인 만남이 담겼다.

이 드라마는 지난 8일 종영한 KBS 2TV ‘굿닥터’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의사의 성장을 다룬 것과 방향이 달랐다. 병원 내 권력 구도와 이를 둘러싼 암투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의사로서 성공 욕구가 강한 서주영(정려원 분), 혼외아들로 회장인 아버지의 신뢰를 얻고 싶은 승재, 광혜병원을 세계적인 병원으로 만들어 그룹을 장악하고자 하는 혜수 등의 얽혀있는 욕망들이 꿈틀댔다. 그 속에서 권력에 관심이 없는 진짜 의사 태신의 분투기는 돋보였다.
의학 드라마답게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시청자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태신이 환자를 하나둘 구하는 과정은 박진감 있게 그려졌다. 환자의 생명을 우선시하는 의사 태신, 이와는 반대되는 길을 걷기도 하는 주영과 승재의 확연히 다른 신념은 첫 방송부터 시선을 끌었다. 인물간의 알력 다툼과 생명을 살리기 위해 힘을 쏟는 수술 과정은 세밀하게 그려지며 재밌는 의학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의학 드라마는 안방극장 베스트셀러. 그만큼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로 이미 수차례 인기를 끌었던 장르다. 더 이상 신선할 이야기가 없는 가운데, ‘메디컬 탑팀’은 의학 드라마에 정치를 섞은 ‘하얀 거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안기며 기대를 품게 했다.
또한 배우들의 호연도 드라마의 즐거움을 더했다. ‘메디컬 탑팀’을 이끄는 주연 배우 권상우의 따스함을 갖춘 천재 의사 연기 변신은 무리가 없었다. 권상우는 다소 가벼워 보이면서도 생명을 다루는데 있어서는 진중한 태신의 복합적인 성향을 잘 표현했다.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인물을 맡은 주지훈과 정려원은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카리스마 넘치는 김영애와 풋풋한 커플 연기를 펼칠 오연서와 샤이니 민호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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