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패배' 서울, 결국 넘지 못한 데얀-아디 공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10 06: 59

데얀과 아디의 공백은 컸다. 슈퍼매치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FC 서울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32라운드 수원과 경기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지난 7월 7일 이후 이어진 무패행진이 13경기서 중단됐다. 또 연속 무실점 기록도 4경기서 마무리 됐다.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3년 동안 끈질기게 괴롭혔던 '슈퍼매치 징크스'를 털어낸 상태였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 하지만 체력적 부담과 주전 선수들의 공백은 메울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는 주포인 데얀이 결장했다.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소집된 데얀은 최용수 감독의 배려 속에 지난 3일 이란 테헤란 원정을 마치고 곧바로 팀을 떠났다. '경인더비' 인천 원정과 '슈퍼매치' 수원 원정을 앞둔 최 감독으로서는 고심 끝에 내린 통 큰 결정이었다.

이유는 있었다. 두 개의 대회(ACL, 리그)를 병행하면서 몬테네그로 대표팀 소집에도 매번 응해야 한다. 장거리 비행과 빡빡한 스케쥴 때문에 올 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복귀했다. 복귀한 이후에도 감을 되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ACL 결승과 리그 막바지를 앞두고 있는 서울로서는 똑같은 상황을 두 번 겪을 수 없었다. 최 감독이 데얀 없이 두 번의 원정을 치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여기에 아디까지 빠지면서 공백이 커졌다. 지난 ACL 4강 1차전 에스테그랄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아디는 이란 원정과 인천전에 이어 수원전도 결장했다. 왼쪽 풀백,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로 다양하게 활약할 수 있는 서울 수비진의 가장 든든한 자원이자 지난 수원전 선제골의 주인공인 아디의 공백은 데얀 없는 공격진과 맞물려 한층 크게 느껴졌다.
공백만 드러난 서울에 비해 수원은 복귀한 정대세와 염기훈이 펄펄 날며 서울을 압도했다. 전반전을 잘 버텨냈지만 후반전 연달아 두 골을 내준 서울은 올 시즌 수원과 '슈퍼매치' 전적을 1승 1무 1패로 맞추게 됐다. 최 감독 본인조차 "공수 핵심 선수들의 부재가 아쉬웠다. 데얀의 공백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데얀과 아디의 공백을 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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