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디오스타', 논란도 몽땅 소재로…정글형 예능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0.10 07: 35

'라디오스타'는 논란을 대처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자신들의 방송에 출연해 눈물을 내비쳐 태도논란에 휩싸였던 걸그룹 카라를 소재로 활용해 웃음을 자아내는 등 약육강식의 '정글형 예능'임을 또 다시 입증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강력추천 특집으로 MC들의 추천을 받은 개그맨 김수용, 봉만대 감독, 가수 김예림, 슈퍼주니어 려욱이 출연했다.
김수용은 특유의 애드리브와 입담을, 봉만대 감독은 에로틱한 영화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려욱은 이특, 은혁 등 그룹 멤버들을 향한 폭로성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시청자의 시선을 가장 집중시켰던 것은 소속사 대표인 윤종신의 추천으로 게스트로 출연한 '예능 초짜' 김예림을 향한 MC들의 깨알같은 조언들이었다.
앞서 SBS의 한 특집 예능프로그램에 김예림과 함께 출연한 적 있는 김구라가 김예림의 예능감을 지적하자 곁에 있던 윤종신은 "아직 스무살이라서 에피소드가 없다"고 대신 항변(?)했다.
이에 김구라는 "아니 왜? 없으면 만들어야지. 설리는 만들었자나"라고 응수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달 불거진 에프엑스 설리-다이나믹듀오 최자의 열애설을 언급한 것. 설리와 같은 소속사인 규현은 앉은채로 얼음이 됐다.
이후 윤종신이 소속가수 김예림의 연애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며 "사귈 수 있으면 사귀어라. 괜찮다"고 말하자, 또 다시 김구라는 "파격적으로 길은 어떻나? 아니면 스윙덕"이라며 수명의 힙합 뮤지션들을 언급했다. 스윙덕은 얼마전 힙합 디스전에 참전했던 래퍼 스윙스와 어글리덕의 이름을 착각한 명칭이다.
뿐만 아니었다. 자기네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물로 태도논란에 휩싸였던 카라 구하라와 강지영도 자연스럽게 거론했다.
시작은 규현이었다. 규현이 "구라형이 애교를 보여달라고 할 수 있다"고 농을 걸자, 윤종신은 "애교를 보여달라면 울면 된다. 그러면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던 것.
이는 앞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카라 멤버들이 김구라의 애교요청 등 MC들의 멘트에 눈물을 내비쳐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내용을 떠올리게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타인의 이야기 뿐 아니라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불거진 스타들의 논란조차 또 다시 토크의 소재로 재활용하는 거침 없는 스타일, 이 같은 방식은 '라디오스타'가 오랜 시간을 통해 구축한 그들만의 확고한 차별화 전략임을 확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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