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덜 못하는' 팀이 웃는 가을야구, 3차전은?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10 06: 44

넥센이 두산보다 ‘덜 못해서’ 승리했다.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지난 9일 경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 끝에 넥센이 두산을 3-2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1승만을 남겼다. 넥센으로서는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은 격이었다. 반면 두산은 스스로 무너지며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7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 수비도 견고했다.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두산은 4회 병살타와 6회 도루 실패가 뼈아팠다. 넥센은 몸에 맞는 공 두 개 등으로 얻은 2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5회 도루 실패도 나왔다.

승부는 결국 넥센 보다 ‘더 못한’ 두산의 패배로 끝났다. 두산은 8회초 선취점을 뽑고 1-0으로 앞섰지만 8회말 곧바로 어두운 그림자가 두산을 뒤덮었다. 홍상삼은 3차례에 걸친 폭투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폭투 신기록이었다.
두산은 9회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1루 송구 실책 등에 힘입어 2-1로 다시 승기를 잡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9회는 볼넷으로 승리를 날렸다. 두산은 선두 타자 김민성뿐만 아니라 문우람과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도 사사구가 문제였다.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견제 실책 등이 겹치며 결국 박병호에게 결승 득점을 내줬다. 이날 두산은 10사사구를 기록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팀 최다 사사구 허용 신기록을 세웠다. 불명예다.
7회까지 명품 승부였다면 8회부터는 혼전이었다. 누가 덜 못하냐의 싸움이었다. 결국 마운드가 붕괴한 두산이 넥센보다 더 못하는 꼴이 됐다. 1-0의 리드와 2-1의 리드. 두산은 2차전을 승리로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두 차례나 걷어찼다.
무엇보다 명품 경기력을 기대했던 야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두산은 다 잡은 경기를 스스로 무너지며 패해 1패 이상의 충격이 있던 경기로 보인다. 3차전도 더 잘하는 팀보다 덜 못하는 팀이 웃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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