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24승 무패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일본프로야구의 에이스로 공인된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대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MLB 최고 명문인 뉴욕 양키스도 다나카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24연승, 개인 28연승, 그리고 3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소속팀 라쿠텐의 승승장구를 이끈 다나카는 올 시즌 후 MLB 진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완벽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은 아니지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할 수 있는 다나카다. 벌써부터 MLB 구단의 관심이 끊이지 않아 올 시즌 뒤 미국 진출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당장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등이 꾸준히 그 후보 중 하나로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뉴욕 양키스 또한 다나카 영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역 유력언론인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최근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키스의 연봉 억제 정책에 대해 다루면서 다나카 영입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4년 연봉을 사치세 기준 아래인 1억8900만 달러 아래로 내리겠다는 양키스의 정책은 아직 유효하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영원한 우승후보로서의 명예가 훼손됐지만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재정적 정책은 확고하다는 것이다. 셔먼 기자는 이러한 정책이 현장의 요구와는 상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나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바로 약물복용 혐의로 징계가 결정된 간판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연봉이다.
항소를 통해 출전 정지를 임시적으로 피해가고 있는 로드리게스지만 현지 언론들은 워낙 증거가 확고해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철회될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하고 있다. MLB 최고 연봉자 중 하나인 로드리게스가 징계에 돌입하면 그만큼 연봉 부담은 덜 수 있는 양키스다. 셔먼 기자는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확정되면 양키스는 8000만 달러를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셔먼 기자는 이어 “양키스는 이 금액이라면 로빈슨 카노의 재계약은 물론 다나카와 브라이언 맥칸, 혹은 조니 페랄타와 스티븐 드류의 영입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어쩌면 그렌더슨과 구로다도 잔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나카에 대해서는 포스팅 시스템 입찰액은 사치세 산정에서 빠진다며 다나카가 양키스에 적합한 선수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양키스의 올 시즌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08로 아메리칸리그 9위였다. 에이스 C.C 사바시아가 예전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투수들은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거나 나이가 너무 많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선발진에 수준급 선수를 추가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젊고 일본에서 기량 검증을 마친 다나카는 양키스의 장기적 구상에 적합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양키스가 다나카 영입에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이미 다나카가 MLB에서 큰 인정을 받고 있는 투수로 발돋움했다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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