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군단’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다.
브라질은 9일 오후 파주 NFC에서 약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브라질 선수들은 제각기 다른 시간에 입국했다. 전날(8일) 예정됐던 첫 훈련은 태풍 다나스의 북상 때문에 취소됐다. 이날 브라질 선수들은 호텔 내 수영장과 헬스클럽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선수들이 모두 모여 몸을 푼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루이스 구스타보(26, 볼프스부르크) 오스카(22, 첼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스타라는 자만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스타보는 “브라질이 얼마나 축구에 미쳐있는 나라인지 보여주겠다”며 삼바축구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 선수들과 비교해 브라질 선수들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이적료다. 브라질 선수 25명의 이적료를 모두 합하면 무려 595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온다. 브라질 선수 한 명의 몸값이 대략 238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가장 비싼 선수는 역시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다. 그는 지난 7월 바르셀로나에 합류하면서 5000만 유로(한화 약 729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한국선수들의 예상 베스트11의 몸값을 모두 합하면 약 479억 원으로 네이마르의 66%수준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을 모두 팔아도 네이마르 한 명을 사지 못한다는 뜻이다. 첼시의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약 423억 원) 한 명의 몸값이 우리나라 베스트11과 맞먹는다.

대부분 해외파로 구성될 한국대표팀 베스트11의 평균 몸값은 43억 5400만 원 정도다. K리그 선수들과 비교할 때 어마어마한 수치다. 하지만 브라질과는 비교자체가 불가하다. 브라질 베스트11의 평균몸값은 364억 원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8배가 넘는다. 한국선수 중 올해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막내 손흥민(21, 레버쿠젠)이 약 146억 원으로 가장 가치가 높다. 이어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약 87억 원)이 뒤를 따르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이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브라질의 몸값이 우리의 8배라고 해서 우리나라를 8-0으로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다.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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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