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추신수와 신시내티 레즈의 결별이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추신수의 팀 잔류 가능성을 재보고 있는 미 매체들이다. 그러나 확률은 그들이 평가하는 대로 그렇게 높지 않다. 현실적인 방안도 오고 간다.
미 스포츠전문웹진인 블리처리포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혹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잔류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 중 가장 거물급인 추신수는 30%의 확률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대박을 예약해 놓은 상황이다.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과 함께 외야수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추신수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 그리고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몸값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또 하나의 FA 외야수 헌터 펜스가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5년 9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이 이상의 금액이 확실시되고 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또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현지 언론에 운운하며 고객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조이 보토, 브랜든 필립스와 장기 계약을 맺어 연봉 총액에 여유가 없는 신시내티로서는 추신수를 잡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공산이 크다. 블리처리포트 역시 이러한 상황을 언급했다. 여기에 “신시내티는 앞으로 베일리, 레이토스, 브루스, 채프먼 등 다른 핵심 선수들과의 계약도 체결해야 한다”며 추신수의 잔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신시내티로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추신수의 가치가 어떤 외부적 상황에 의해 급락하는 것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해 마이클 본(클리블랜드)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역시 외야 최대어급으로 평가받았던 본은 몇몇 부분에서 가치가 절하되며 새 팀을 찾지 못했고 결국 클리블랜드와 4년 48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싼 금액에 계약했던 기억이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추신수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한다면 신시내티 잔류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하면서도 “만약 추신수가 그의 대형 계약을 체결할 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신시내티가 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말의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신시내티가 추신수에 1년 연장 계약을 신청하고 추신수가 떠날 경우 드래프트 픽을 받아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퀄리파잉오퍼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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