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메디컬탑팀', 캐릭터·로맨스·욕망…종합선물세트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0.10 07: 33

새 의학드라마 '메디컬탑팀'이 첫방송에서 각 캐릭터의 특성은 물론이거니와, 향후 전개될 인물간 로맨스, 개인의 욕망과 병원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 등을 복선처럼 담아내 고스란히 향후 전개를 예고했다.
지난 9일 첫방송된 '메디컬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은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이 출중한 의사인 박태신(권상우 분), 서주영(정려원 분), 한승재(주지훈 분)의 만남의 모습이 화면에 교차됐다.
이날 첫방송에는 응급 환자를 놓고 박태신과 서주영의 밀고 밀치는 과격한 만남, 위급한 상황에서 박태신과 한승재의 이성적인 만남, 그리고 최아진(오연서 분), 김성우(민호 분)를 비롯해 광혜대학교 병원과 얽히고설킨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했다.

박태신의 모습은 여느 드라마 주인공의 그것과 유사했다. 환자 앞에서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수술실에 들어서면 누구보다 명확하고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실수 없이 집도했다.
신분상승을 위해 의사를 택해 내달려온 서주영은 여유가 부재다. 여전히 올라가야할 곳이 한참 남았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을 지양하고,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취하려 한다. 이는 위험요소를 최소화해 자신이 이제껏 이뤄낸 것을 지키려는 욕구가 담겼다.
한승재 역시 뛰어난 실력과 달리 출생에 담긴 개인적 치부를 딛고 아버지에게는 인정받고, 협진팀 구축을 통해 병원 내 자신의 세력을 갖추고 추후 병원의 병원장이 되려는 욕망을 은밀하게 품고 있다.
첫방송 말미 긴장성 기흉으로 의식을 잃은 소아환자 은바위(갈소원 분)와, 코드블루 상태에 빠진 장관이 한 병원에서 동시에 수술실에 들어가야 하는 모습은 이후 '메디컬탑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를 담아냈다.
박태신은 자신의 환자인 은바위를 위해 억지를 써가면서까지 수술실에 들어가 침착하게 수술을 끝마친 반면, 서주영은 VIP 환자의 안위를 위해 수술대에 올린 은바위를 외면한채 수술실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모든 사람은 의료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박태신과, 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립을 예고했다. 이는 오늘날의 의료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레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 모든 과정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한승재는 서주영을 장관의 수술실로 급히 보내면서도, 타 병원 의사인 박태신을 은바위 수술실로 들어서는 것을 묵인하는 등 환자를 향한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드러냈다.
또한 멜라스증후군 환자를 놓고 서주영에게 밥 사기 내기를 제안하는 박태신과, 서주영과는 오랜 믿음과 신뢰로 마음을 열고 있는 한승재가 병원내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인간미와 실력을 모두 갖춘 박태신의 수술실 등장에 묘한 감정을 느낀 최아진(오연서 분), 최아진의 실수까지 모조리 감싸안으며 무한한 애정을 내비친 김성우(민호 분)도 이들의 애정 전선에 끼어들 분위기다.
주연 캐릭터 외에도 광혜 그룹 회장인 이두경(김성겸 분), 광혜대 병원 부원장인 신혜수(김영애 분), 흉부외과 과장 장용섭(안내상 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조준혁(박원상 분), 도시 빈민과 노숙자 등 건강보험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무료 진료하는 파란병원 원장 황철구(이대연 분) 등은 짧은 분량에도 자신들의 캐릭터의 특성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임팩트 있는 연기로 시청자에게 첫방송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메디컬탑팀' 1회는 고작 1시간 안팎의 짧은 분량의 첫방송이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20회 전편의 축약판이라도 된듯 캐릭터의 특성과 복선들이 뒤섞여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메디컬탑팀'은 이날 함께 첫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그리고 이미 안정궤도에 오른 KBS 2TV '비밀'과 동시간대 시청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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