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투타 활약 속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짜릿한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지난 8일,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4-3, 3-2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기록했다. 한 팀이 이틀 연속 끝내기로 이긴 것은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틀 연속 한 점차 승부가 계속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 가운데 8일은 이택근이 9회말 끝내기 적시타, 9일 김지수가 10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날려 각각 데일리 MVP로 뽑히며 그날의 '영웅'이 됐다. 끝내기의 주인공은 곧 그날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넥센이 접전 속에서 힘을 잃지 않게끔 이끌어준 두 외국인 투수도 빼놓은 수 없는 숨은 수훈 선수다. 1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8일 6⅓이닝 2실점, 앤디 밴 헤켄은 9일 7⅓이닝 1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불펜이 약한 팀 사정 속에서도 두산과의 팽팽한 접전을 뒷받침했다.
나이트는 8일 1선발로 나서 2회에만 연타를 맞고 2실점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7회 1사까지 두산 타선을 묶으며 팀이 다시 추가점을 내는 발판을 마련했다. 밴 헤켄 역시 경기 후 염경엽 넥센 감독이 "올해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고 할 만큼 깔끔한 투구를 자랑했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 만큼 많은 점수가 나기 힘든 경기다. 결국 마운드에서 어느 팀이 덜 무너지느냐가 승리를 좌우한다. 넥센과 두산은 약한 마운드가 공통적인 약점을 꼽혔다. 그러나 넥센의 선발진의 성적은 2차전까지는 합격점을 받았다. 착한 심성과 꾸준한 실력으로 넥센의 돌풍에 힘이 된 원투펀치다.
올 시즌에도 나이트와 밴 헤켄은 각각 12승씩을 거둬 24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27승을 휩쓴 두 선수였기에 올해 기복있는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나이트의 경우 1차전 선발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나란히 호투하며 팀의 첫 가을야구 도전을 듬직하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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