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뛰었던 SK로서는 낯선 가을이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거나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고 있을 시점 같은데 올해는 유니폼과 잠시 떨어져 있다. 대신 예년에 비해 일찌감치 모여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6위에 그치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SK 선수단은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일주일 정도의 휴식을 부여받았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시기가 가장 바쁠 때였다. 매년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통에 SK의 시즌은 11월 초까지 연장되기 일쑤였다.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하면 마무리 훈련의 기간이 짧거나 개념도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일단 두 명의 외국인 투수(크리스 세든, 조조 레이예스)는 출국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휴식을 마친 뒤 13일 문학구장에서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일단 정규시즌 중 아팠던 부위들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그리고 선수단은 27일경 마무리 캠프를 차릴 가고시마로 출국한다. 인원과 명단은 아직 미정이지만 현재 주축 선수들은 물론 교육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몇몇 신진급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와는 일정과 규모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주축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훈련하게 했다. 그리고 신진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마무리 캠프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몇몇 베테랑급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자율적으로 훈련을 진행했지만 그 성과가 썩 좋지 못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들은 전지훈련에도 데려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어쨌든 6년 연속 진출했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으니 어떠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는 팀 내 분위기가 모이고 있다. 달라진 SK의 훈련 일정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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