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를 던져 적중시킨 LA 다저스가 모처럼 푹 쉬면서 내셔널리그 왕좌를 노리고 있다. 관건은 선발투수 5인의 운용법이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3승 1패로 승리를 거둬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1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전 승자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 챔피언십시리즈는 12일부터 시작되는데 만약 피츠버그가 올라온다면 다저스 홈에서 시리즈가 시작되고, 세인트루이스가 상대로 결정되면 원정경기를 펼치게 된다.
관건은 선발투수 운용이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인 커쇼-그레인키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3선발 류현진과 4선발 놀라스코, 그리고 시즌 막판 5선발로 뛰었던 볼케스는 아직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검증받지 못했다. 다저스에 다행인 점은 시리즈가 4차전에서 끝나 원투펀치가 챔피언십시리즈 1,2차전에 정상가동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이미 1차전은 그레인키의 출전이 확실시된다. 5일 등판했었던 그레인키는 12일 나서게 된다면 6일을 쉬게 돼 충분한 휴식을 갖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 2.63인 그레인키는 자신이 나섰던 경기에서 22승 6패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5일 애틀랜타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불발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그리고 13일 2차전은 커쇼가 그대로 나올 전망이다. 애틀랜타와의 최종 4차전에 3일만 쉬고 나왔었던 커쇼는 9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2차전에 나선다 하더라도 4일을 쉬기 때문에 공을 던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승부수를 던져 4차전에서 디비전시리즈를 끝낸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순서만 바뀌었지 그대로 원투펀치를 내밀 수 있다.
이어 15일로 예정된 3차전 선발은 류현진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매팅리 감독은 "시즌 내내 잘 던졌는데 선발 한 번으로 기회를 박탈할 수는 없다"며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류현진 역시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무려 7일을 쉬고 등판하게 되는데, 적절한 불펜피칭을 통한 컨디션 조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디비전시리즈는 5전 3선승제라 선발투수 3명으로도 충분했지만 7전 4선승인 챔피언십시리즈 부터는 4선발을 돌릴 수밖에 없다. 4선발로 낙점됐다가 자리를 빼앗긴 놀라스코가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LB.com은 '놀라스코가 정규시즌 선발 마지막 3경기에서 12이닝 17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선발등판도 9월 26일로 오래됐다"면서 "어쩌면 챔피언십시리즈 명단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 8일 4차전에서 갑작스럽게 커쇼를 투입한 건 놀라스코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만약 놀라스코의 몸에 문제가 없었더라면 다저스도 커쇼를 다시 쓰는 강수를 두지 않았을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만약 놀라스코가 탈락한다면 볼케스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 시즌 막판 유니폼을 갈아입은 볼케스는 다저스에서 6경기에 출전,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18로 부진했지만 마지막 선발등판 2번에서 1패 평균자책점 2.38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볼케스는 디비전시리즈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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