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매직 존슨이 조만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뉴욕 양키스 FA 내야수 로빈슨 카노를 언급한 탓이다. 탬퍼링 행위로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존슨은 자난주 디비전시리즈가 열린 애틀랜타에서 인터뷰 중 카노에 대해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카노는 올 겨울 FA 시장 최대어 선수로 여러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존슨이 카노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FA 규정상 문제시 되고 있다. 지난주 존슨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사실상 카노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존슨이 카노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마저 문제가 되고 있다. 아직 월드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고 FA 시장이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FA 선수와 관련된 구단경영진의 발언도 엄밀하게 말하면 탬퍼링이라는 뜻이다.
탬퍼링이란 '정해진 시점 이전에 구단이 선수에게 접근하여 설득하거나 회유하는 일'을 의미한다. 존슨의 경우 관심이 없다는 표현을 했지만 이 역시 일종의 사전 접촉으로 간주해 징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는 탬퍼링 위반에 아주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는 '우리는 존슨의 말이 다른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카노 뿐만 아니라 제이코비 엘스버리, 추신수 등 다른 유명한 선수들이 FA가 되기 전까지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를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이 언급한 카노 외에도 엘스버리와 추신수 등 특급 FA 선수들에 대한 사전 접촉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추신수 역시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FA 선수로 언론에서 끊임없이 그의 행선지를 놓고 많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뉴욕 메츠에서 추신수의 몸값으로 4년간 4800만 달러설을 퍼뜨렸지만 이는 사장 또는 단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터뷰로 말한 게 아니라 내부 관계자에 의해 언론으로 알려진 것이다.
때문에 추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팀들이 더 많을 수 있다. 메츠 외에도 여러 팀에서 추신수에게 본격적으로 관심을 나타낸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FA 시장은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3일 후에 공식적으로 개장되며 추신수를 향한 각 구단들의 구애도 이때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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