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복귀 후 닥공 이야기 한 적 없다"...닥공은 이제부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0.10 07: 33

"닥공 이야기는 복귀하고 이야기 한 적이 없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 후반 40분 터진 케빈의 소중한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4경기서 2승 2무를 기록한 전북은 16승 8무 7패(승점 56)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선두 포항과 승점이 56점으로 같지만 득실차에서 1골이 부족하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전북 팬으로서는 결과과 아쉬운 경기였다. 예전의 전북은 일찌감치 골을 넣어 앞서간 뒤 여유있게 승리를 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지금의 전북은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공격적인 면이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다.
최강희 감독도 그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공격적인 운영,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을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입장이다. '닥공'보다는 수비적인 면을 강조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닥공 이야기는 복귀하고 이야기 한 적이 없다.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구사하는 건 홈에서 당연하다. 홈에서는 그런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선수가 있다. 또한 공격적인 면에서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어야 '닥공'을 쓸 수 있다"며 '닥공'을 외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상민을 선발이 아닌 후반 교체 투입으로 기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공격 능력을 갖고 있는 해결사 역할의 선수가 없는 탓에 선발로 출전시킬 서상민을 '조커'로 기용하는 것이다. 최 감독은 "지금 문제가 선발 멤버가 아니라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을 바꿔 줄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수비의 안정화를 꾀한 것도 '닥공'을 펼치지 못하는 이유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하기 전 리그 최악의 수준이었던 전북의 실점은 어느덧 상위권 팀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이후 전북은 16경기서 13실점을 기록하며 '닥공'보다는 '닥수(닥치고 수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복귀 이후 계속 수비 밸런스에 대한 것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내가 오기 전에 수비 쪽에 문제가 많았고 무너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공·수 밸런스를 많이 요구하다 보니 공격수도 공격 본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전북은 선두를 추격하는 2위다. 승점 차는 없고, 경기는 한 경기를 덜 소화했다. 하지만 이점은 없다. 한 경기를 덜 소화했다는 것은 이겼을 때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울산은 전북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승점 1점이 부족하다. 전북으로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남은 경기서 승점 3점을 위한 경기를 소화해야만 한다.
최 감독은 "홈에서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또한 시즌 막판에는 무승부는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공격적인 운영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위해 '닥공'의 부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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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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