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18세 박신혜, 넌 어떤 캔디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0.10 08: 34

'상속자들' 가난상속녀 박신혜는 어떤 캔디일까?
SBS 새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이 9일 첫 방송을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은 위용부터 화려했다. 부의 상속자들인 왕자-공주들의 대거 출연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빼앗기 충분했다.
서자라는 아픔을 지닌 채 미국에서 부유하고 있는 황태자 김탄(이민호 분), 아버지의 정략 결혼에 반항아적인 기질을 드러낸 호텔 제우스 상속자 최영도(김우빈 분), 제국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주이자 김탄의 이복형인 날카로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김원(최진혁 분). 뿐만 아니라 김탄의 약혼녀 유라헬(김지원 분), 까칠하지만 귀여운 재벌녀 이보나(크리스탈 분), 제국그룹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둔 따뜻한 매력의 윤찬영(강민혁 분) 등 깨알같은10~20대 재벌 캐릭터들은 마치 '가십걸'류의 상류층 고등학생을 다룬 미드를 보는 듯한 재미까지 안겼다.

하지만 이 안에서 중심을 잡는 인물은 '소시민녀'다. 속으로는 다들 끓는 냄비일지 몰라도 겉으로는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재벌아이들과 다르게 열 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힘겨운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은상(박신혜 분)은 이들과 동떨어진 세상에서 이들과의 세계와 정면으로 맞부딪히게 된다.
첫 방송에서 은상은 적절히 삶에 찌들어있고 이로 인해 신경질적이지만, 꿋꿋하고 당당하고 그러면서도 안아주고 싶은 익히 봐온 '캔디형 여주인공'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날 무표정, 혹은 시크하거나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다른 인물들과는 다르게 박신혜는 오열을 쏟아내는 깊은 감정 연기를 펼쳐냈다. 아르바이트로 쉴 새 없이 설거지를 하면서 잔뜩 짜증이 나던 은상은 도피를 결정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엄마를 남겨두고 홀로 미국으로 떠날 결심을 할 때, 또 그렇게 가슴 아프게 미국으로 떠난 그가 막상 언니 은서(윤진서 분)가 그 동안 가족에게 거짓말을 했음을 알았을 때 눈물을 토해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난의 도둑질까지 당해 '도대체 세상이 나한테 왜 이래'를 보여주는 듯 했던 은상은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운명적으로 김탄을 만나게 됐다. 물론 둘은 아직 서로 사랑이 아니고, 사랑하게 될 사이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안다. 은상은 누구보다 사랑받는 캔디가 될 것을. 더욱이 김탄 뿐 아니라 최영도, 윤찬영 등 많은 멋진 남자들이 그녀를 사랑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것은 은상이 어떤 캔디가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 '시크릿 가든' 속 하지원이 재벌남의 아내가 되도 평범한 캔디는 아니었듯이, 차은상이란 캐릭터는 어떤 차별점을 지닐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직까지는 좀 뻔해보이는 구석이 있더라도, 자신을 질투하는 보나를 향해 "넌 내가 예쁘니? 넌 너무 예쁜데(왜 걱정을 해)"라고 받아치고, '이렇게 세팅된 인생 살 수 없다'라며 적당한 야망과 열정도 갖고 있는 모습에서 또 다른 김은숙표 캔디를 기대케 한다.
한편 '상속자들'은 대한민국 상위 1%의 상속자들이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가난상속자 여주인공을 둘러싼 채 벌이는 달콤하면서도 설레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담아내는 드라마로 오늘(10일) 오후 10시 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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