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경험자' 김호곤-최강희, 최용수에게 건네는 조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0.10 08: 2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경험했던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과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최용수 FC 서울 감독에게 조언을 건넸다.
K리그가 경사를 맞았다. 서울이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함에 따라 K리그는 5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배출 리그가 됐다. 아시아 정상을 놓고 다투는 팀이 5년 연속 나왔다는 것은 K리그가 아시아 정상권의 리그라는 점을 뜻하기도 한다.
서울이 승승장구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우려의 시선이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며 1무 1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이런 모습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혹독한 일정의 영향이 크다.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참가하고 있어 서울은 주중과 주말 잇달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베스트 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는 까닭에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점을 김호곤 감독과 최강희 감독은 걱정했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호곤 감독은 "지난해보다 K리그 클래식의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다. 여유가 있다보니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더블 도전에 대한) 고민이 될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경기마다 잘 조절을 해야 할 것이다"며 "지난해 우리도 (더블) 욕심을 내긴 했지만 빨리 포기한 탓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우승을 하고 올해 대회에 나가지 못해 허무한 건 있었다"고 말했다.
2006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한 최강희 감독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지속적인 총력 가동은) 좀 무리수 같다. 후유증이 생겼을 것이다"면서 "언뜻보기에는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의 일정 소화가 괜찮아 보이는데, 외국에 다녀오는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너무 일정이 혹독하다. 그런 걸 감안하면 선두권에도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서울은 대단한 것이다. 그래도 혹사 혹은 부상자가 나오면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실패하게 된다. 적절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호곤 감독과 최강희 감독의 조언은 최용수 감독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모두 눈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한 대회를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과 최강희 감독의 조언은 대회 하나를 포기해야만 다른 대회를 우승한다는 뜻이 아니다. 두 대회를 쉬지 않고 달려갈 경우 우승컵이 손에 잡히기 직전 지쳐 쓰러지는 것을 막으라는 뜻이다. 두 마리 토끼를 노리지만 일단 한 마리는 확실하게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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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김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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