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힐 것이다."
'스턴건' 김동현(32)이 의미심장한 한마디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최초로 UFC 9승에 도전하고 있는 김동현은 10일(한국시간) 호세 코레아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잇 에릭 실바(29, 브라질)와 웰터컵 매치를 앞두고 수퍼액션과 인터뷰에서 "폐가 터질 때까지 붙어보자"며 선전포고 한 뒤 "15분 동안 괴롭혀서 걸어나갈 수 없게 만들겠다"고 승부사 기질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어 김동현은 "미국 현지에서 김동현의 레슬링 실력이 웰터급 탑5에 들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김대환 해설위원의 발언에 "1위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답변,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발언들이다. 웰터급 톱 10에 진입하고 UFC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절박함마저 느껴진다.
통산 총 17승 2패 1무효를 기록 중인 김동현은 지난 2008년 데뷔한 UFC에서 8승 2패 1무효를 기록, 한국 격투계의 자존심을 세워왔다. 김동현은 제이슨 탄을 TKO로 쓰러뜨린 이래 UFC 88에서 맷 브라운, UFC 100에서 T.J 그랜트, UFC 114에서 아미르 사돌라, UFC 125에서 네이트 디아즈를 모두 연파했다. 상대 선수의 약물 복용으로 무효 처리된 UFC 94 카로 파리시안 전을 제외하고 동양 파이터 최초로 UFC 5연승, 큰 주목을 모았다.
UFC 132에서 역대 최강의 상대 카를로스 콘딧에게 패해 기세가 멈추는가 했던 김동현이었다. 그러나 UFC 141에서 션 피어슨을 제압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UFC 148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데미안 마이어에 무릎을 꿇었으나 최근 경기인 마카오와 일본 대회에서 파울로 티아고와 시야르 바하두르자다를 상대로 각각 승리,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연 김동현이 한국 최초 UFC 9승을 기록하며 종합격투계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실바(총 15승 3패 1NC, UFC 3승 2패)는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과 상품성으로 UFC 웰터급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신예. 데뷔전에서 루이스 라모스를 40초 만에 KO시키며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30초 만에 김동현을 KO시킬 것"이라는 기세등등한 호언장담으로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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