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상대는 저력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결정됐다. 왼손에 약한 세인트루이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옴에 따라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등판도 3차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의 역투에 힘입어 6-1로 이기고 2연승을 기록, 3승2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던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왕좌를 놓고 12일부터 격돌한다.
다저스는 원정에서 1·2차전을 치른다. 이미 선발로는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그레인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채 기선 제압의 임무를 맡는다. 2차전은 커쇼가 나선다. 디비전시리즈 1·4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역투를 펼쳤던 커쇼는 4일을 쉬고 13일 나선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커쇼의 휴식기간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건은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3차전 선발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아직 이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황상 류현진의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이지만 팀의 믿음은 확고하다. 매팅리 감독도 10일 팀 훈련을 앞두고 “그의 체력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가 다시 기량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언급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가 왼손에 약하다는 것도 하나의 실마리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왼손투수를 상대로 2할3푼8리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MLB) 전체 30개 팀 중 27위에 해당되는 성적이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에서도 .672로 26위에 그쳤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왼손을 상대로는 1할4푼3리의 팀 타율로 약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전에 한 경기 등판했다. 그리고 호투했다. 지난 8월 9일 원정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좋은 기억이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한 번 삐끗하기는 했지만 류현진이 홈에서 강했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명예회복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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