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다저스, 류현진에 의지해야 할 수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0 12: 24

LA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가 곧 시작된다. 상대도 큰 경기에 강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정해졌다. 이런 세인트루이스 격파의 선봉에 서야 할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중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5-1로 이겼다. 1승2패를 기록해 벼랑 끝에 몰린 세인트루이스였지만 5차전에서 선발 웨인라이트의 역투에 힘입어 결국 시리즈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던 LA 다저스는 12일부터 적지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소 고전하며 전력 소모가 컸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마운드가 타선이 고루 조합된 강호다. 여기에 최근 큰 경기 경험도 다저스보다는 더 많은 편이며 홈 어드밴티지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일단 다저스는 1차전에 잭 그레인키, 2차전에 클레이튼 커쇼라는 ‘믿을맨’들을 내 기선 제압에 나선다.

다만 그 후의 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미정이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3차전 이후 선발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그레인키의 상태를 두고 대략적인 추론은 해볼 수 있다. 커쇼의 경우는 디비전시리즈에서 3일을 쉬고 4차전 등판을 강행했지만 그레인키는 그런 유형의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 매팅리 감독과 현지 언론의 시각이다. 즉 3일 휴식 등판은 없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그레인키는 5차전에, 커쇼는 6차전에 나서는 것이 순서다. 3·4선발이 필요한데 3선발의 경우는 시리즈가 최종전까지 갈 경우 7차전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질 수도 있다. 3선발의 몫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미 언론들도 다저스의 3선발로 류현진을 지목하며 다저스의 중요한 퍼즐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ESPN은 “그레인키가 1차전, 커쇼가 2차전에 나온다. 아마도 필요하다면 그레인키가 5차전, 커쇼가 6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레인키를 7차전에 내보내기 위해 짧은 휴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고전한 류현진에게 월드시리즈 진출을 가르는 경기를 의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이 7차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다.
ESPN은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소 긴장한 듯 보였으며 두 차례의 중요한 수비 실수를 저질렀다”라면서도 “매팅리 감독과 네드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의 몸 상태를 보장하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