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599)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이런 굵직굵직한 업적으로 대표된다. 월드시리즈를 향한 마지막 관문다운 강팀이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이런 강호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팀과 자신의 승리를 향해 출격한다.
세인트루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의 역투에 힘입어 5-1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3차전까지 1승2패로 밀리며 우려를 낳았지만 역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피츠버그의 기세를 잠재웠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애틀랜타 브레이스브를 3승1패로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한 LA 다저스와 12일부터 7전 4선승제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 류현진이 언제 출격할지는 모르지만 최소 1경기 이상 상대해야 하는 만큼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팀이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에 빛나는 세인트루이스는 사실 오프시즌 행보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전력보강 요소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셸비 밀러, 조 켈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이뤄지면서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사라졌고 여전히 끈끈한 팀 색채를 과시하며 험난했던 중부지구 선두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큰 경기에서의 집중력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팀 결속력은 이미 숱한 가을의 전쟁에서 검증이 됐다.
기록만 놓고 봐도 균형잡힌 성적이 보인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팀 타율은 2할6푼9리로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270)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였다. 3할3푼2리의 출루율은 리그 1위였고 OPS(출루율+장타율)도 .733으로 역시 콜로라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팀 홈런(125개)는 리그 13위, 20홈런 이상 선수도 두 명(벨트란, 할러데이)에 불과했지만 783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두에 오를 정도로 타선의 응집력과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뛰어나다.
마운드도 3.42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랐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3.42로 LA 다저스(3.13)에 이어 리그 2위였다. 올 시즌 19승을 기록한 웨인라이트를 필두로, 린(15승 3.97), 밀러(15승 3.06), 켈리(10승 2.69)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막판에는 와카라는 히든카드가 뜨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커쇼-그레인키가 버티는 다저스에 비해 원투펀치는 강하지 않으나 전반적인 선발의 두께에서는 다저스에 비해 뒤질 것이 없다. 여기에 불펜 전력은 다저스에 비해 근소한 우위라는 평가다. 7전 4선승제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역시 류현진이 상대해야 할 타선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몰리나를 비롯, 총 4명(몰리나, 카펜터, 크레익, 할러데이)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전반적인 타율이 썩 좋지 않았던 편(.209)이나 아담스, 벨트란, 몰리나, 프리즈가 모두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고비를 잘 넘기며 피츠버그를 물리쳤다. 다만 팀 타선의 한 축이었던 크레익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는 것이 큰 악재임이 드러난 디비전시리즈였다.
류현진은 이런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1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8월 9일 원정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5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5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로 류현진이 세인트루이스의 응집력 높은 타선을 잘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리즈에게 2안타, 할러데이에게 2안타, 그리고 카펜터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했다.
하지만 크레익이 빠진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이 디비전시리즈 들어 다소 처져 있다는 점, 그리고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시즌 2할3푼8리(MLB 전체 27위), 그리고 디비전시리즈 1할4푼3리에 그쳤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분명 강한 팀이고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올 자격이 있는 팀이지만 다저스의 물오른 기세도 만만치 않다. 류현진이 세인트루이스를 넘고 꿈의 월드시리즈 무대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