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스크린 주연 데뷔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단순히 흥행을 넘어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는 분위기다.
여진구는 지난 9일 개봉된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에서 남자주인공인 소년 화이 역을 열연, 극을 이끌어간다.
'화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범죄 집단의 냉혹한 리더 석태(김윤석), 한 발의 총성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이들의 끝을 향해 치닫는 갈등과 복수를 그린 영화로 기획 단계부터 주인공 화이 역에 누가 캐스팅 될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결국 주연을 떠낸 여진구는 MBC '해를 품은 달'과 '보고싶다'로 스타성과 함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황. 하지만 인기도 많고 연기를 곧잘 하는 신인도 스크린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1997년생인 그가 어떻게 주연을 소화해 낼 지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 있었다.
또 이 영화에는 한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김윤석를 비롯해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가세해, 자칫하면 존재감을 발휘하기 힘들지 않을까란 걱정도 존재했다. 그 만큼 '아빠' 연기자들과 화이가 내는 시너지가 중요한 영화이기도 했다.
특히 김윤석과는 비밀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로서 팽팽한 연기 대립이 이뤄져야 했는데, 여진구는 그 부분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했다는 평이다. 소녀를 대하는 섬세한 감정에서부터 진실을 마주하게 된 후 내는 폭발적인 에너지까지, 편안하게 보는 이를 몰입시킨다.
이로써 여진구는 일각의 우려를 벗고 '연기파 선배+청춘 스타'라는 스크린 흥행 공식을 다시한 번 재연하게 됐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올해의 신인남우상 감이다'라며 여진구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여진구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인정할 만하다는 반응이 크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 이후 장편영화로 스크린 복귀한 장준환 감독이 여진구의 잠재력을 잘 뽑아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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