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 새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가 불륜을 아름다운 로맨스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네 이웃의 아내'는 이제는 권태기도 사치스러운 부부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릴 예정으로 30~40대, 넓게는 50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다. 평소 상당한 업무 성과를 자랑하다가도 한 번의 실수로 "집안일이나 하라"는 핀잔으라 들어야 하는 워킹맘의 숙명, 당당하게 이혼녀로 살아가며 자유 연애를 꿈꾸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핑크빛 미래를 꿈꾸는 신입사원도 모습도 담길 전망이다.
'네 이웃의 아내'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정준호, 염정아, 김유석, 이태곤 감독이 자리한 가운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태곤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중년의 설렘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부부관계를 다시 정립하자는 계획 의도를 가지고 있다. 불륜을 조장하는 건 아니"라며 "엔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정을 지키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막장적인 요소는 100% 없다. 우리 드라마가 막장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서운할 것 같다. 하지만 재미있게 풀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할 때 상대의 성격, 특징이 좋아서 결혼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매력이 단점이 된다. 배우자와 완전히 다른 이성을 만나면서 느끼게 되는 중년 부부의 위기, 잃어버린 설렘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네 이웃의 아내'는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는 유능한 워킹맘 채송하(염정아 분)이 보여주는 대담한 입담, 야망 없이 살아가는 러블리한 대학병원 의사 안선규(김유석 분), 일거수일투족 자신을 하녀처럼 부려먹는 남편에 대해 살의를 느끼고 있으나 현모양처의 가면을 쓰고 있는 홍경주(신은경 분), 대기업제약사업부 부장으로 가족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안하무인 완벽주의자 민상식(정준호 분)이 주인공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오는 14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예정인 1회 시사를 겸해 이뤄졌다. 극의 중심에 설 네 사람(염정아, 신은경, 김유석, 정준호)이 옆집에 살기까지의 과정이 속도감 있게 담겼다. 40대 중반을 넘으면서 중년의 부부들이 경험할 법한 에피소드들을 주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들 그리기 위해 노력한 제작진의 노력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먼저 염정아, 신은경 등 믿고보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호흡은 첫 회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이들이 맡은 캐릭터는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하지만 사실은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 높은 공감대를 기반으로 적절히 버무려진 코믹 요소들이 시선을 붙들었다.
무료한 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 송하-선규, 경주-상식이 자신의 배우자와는 다른 개성의 '남의 남편', '남의 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아찔한 연애담이 메인 스토리가 될 예정이다.
문제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포장할 것인가다. 톡톡 튀는 대사와 개성 강한 캐릭터의 조합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전제가 되는 '불륜'의 사랑을 시청자들이 넓은 아량으로 받아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이태곤 PD는 "우리 드라마에 '막장적인 요소'는 100% 없다"고 자신하며 "스토리 전개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만일 '네 이웃의 아내'가 '막장'이라고 하면 서운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plokm02@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